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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위한 행보를 걷는 브랜드들

선한 영향력, 친환경 경영

지난번 브랜드 확장에 대해 다뤄 봤는데, 이번 시간에는 좀 더 깊게 들어가 볼까 합니다! 브랜드가 점차 확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방식인 ‘ESG 경영’을 다루게 되는데, 저희는 이 중 ‘친환경 경영’에 대해 한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ESG 경영이란? 기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재무제표에는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기업의 중장기 기업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지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
Environmental (환경)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환경오염 · 환경규제,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자원 및 폐기물 관리 등
Social (사회) 고객만족, 데이터 보호 · 프라이버시, 인권 & 성별 평등 및 다양성, 지역사회 관계, 근로자 안전 등
Governance (지배구조) 기업윤리, 컴플라이언스,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로비 및 정치 기부, 공정경쟁 등
문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경이 지속적으로 파괴가 되었고 그런 것에 대해 심각성을 몰랐지만, 현재는 세계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친환경’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브랜드과 그들의 스토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파타고니아 Patagonia

첫 번째로 다뤄볼 브랜드는 ‘친환경 경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타고니아 입니다. 파타고니아는 특유의 스타일과 디자인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장급 아웃도어 브랜드죠? 현재 파타고니아는 아웃도어, 기술 장비, 액티브 웨어, 잠수복, 액세서리 및 신발 등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유비엔 새먼(Yvon Couinard)은 뛰어난 암벽 등반가였습니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그는 암벽의 갈라진 바위 틈에 끼워 사용하는 중간 확보물인 ‘피톤’ 이라는 장비의 한번 꽂으면 회수가 불가능한 단점으로 인해 많은 암벽들이 상처 입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사용 후 회수와 재활용이 가능한 ‘피톤’을 개발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어요.
이를 시작으로 유비엔 새먼은 내구성이 좋은 코듀로이 원단의 등산복을 시작으로 암벽 등반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고, 이러한 시도들이 나아가 지금의 파타고니아가 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이런 철학이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광고 캠페인이 있었어요. 바로 ‘Don’t buy this jacket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필요하지 않다면 말이죠)’ 이라는 캠페인입니다. 의류 브랜드에서 자사의 의류를 사지 말라고 하다니, 아이러니 하죠?
이 캠페인은 파타고니아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인 R2자켓을 만들기 위해선 45명의 일일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135L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환경이 파괴되는 부분이 있으니 정말 필요한 사람만 구입을 하고,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환경 보호를 위해 구매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상당히 파격적이며, 자칫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야기할 수 있을 법한 캠페인일지라도 파타고니아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늘 고심하는 모습에 모두가 감동했던 일화가 있죠.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환경 보호의 행보를 통해 나이키는 유기농 순면을 사용하고, 파타고니아와 정 반대의 패스트패션계의 대표인 H&M 또한 의류를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바꾸는 등 많은 브랜드들이 파타고니아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서 친환경에 더욱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회사의 슬로건을 “최상의 상품을 만들되, 지구를 파괴하지 마라” 라고 정한 유비엔 새먼의 철학처럼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 캠페인과 환경 관련 서적들 출판 등 꾸준히 환경 보호 경영의 선두에서 늘 나아가고 있어요.

캠퍼 Camper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캐주얼 슈즈 브랜드 캠퍼(Camper)는 1877년, 스페인의 마요르카 지방에서 당시 최고의 신발 공장을 설립한 안토니오 플룩사(Antonio Fluxa)에 의해 역사가 시작되었어요.
‘농부’라는 뜻의 마요르카 언어인 ‘캠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캠퍼의 신발은 환경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늘 효율성과 편안함을 항상 생각하며 신발을 만들며, 오늘날까지도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발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고 해요.
이들의 브랜드 런칭과 함께 출시된 첫 제품인 ‘카멜레온’이라는 신발은 폐타이어의 부산물을 아웃솔로 재활용한 획기적인 상품이었습니다. 폐타이어의 밑창 위에 노란색과 갈색의 캔버스 천을 덧대어 마(麻) 소재의 실로 손박음질해 만들었는데, 이는 농부들이 일할 때 편하게 신기 위해 스스로 신발을 만드는 것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헤요.
이후 100% 재활용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슈즈 제작 프로젝트‘와비(Wabi)프로젝트’에 상당한 투자를 감행합니다. 집과 사무실 등의 실내 슈즈인 와비는 땅에 묻으면 그대로 자연과 함께 사라지는 소재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죠.
이렇듯 신발과 환경에 대해 상당히 진심인 캠퍼는 최근에 Roku라는 신발을 출시했어요. 아이디어 구상부터 스케치, 수많은 착화 테스트까지 3년의 제작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박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출시한 Roku는 여섯이라는 일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2000년대의 Camper 스타일과 일본의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이 제품의 재미있는 특징은 모델의 이름처럼 여섯피스로 구성되어있는 모듈형 신발이라는 점이에요! 모듈형 신발이라니! 저는 처음 이 제품을 접했을때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충격이었습니다. 심지어 모든 51%의 재활용 스크랩과 부산물로 제작되어 리사이클까지 가능한 친환경 제품입니다.
신발을 신다가 부분적으로 하자가 생기거나 싫증이 나도 새로운 신발을 사지 않고 해당 부분만 교체하는 등 다양하게 커스텀과 재활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너무 독특하죠?)

SUNGAI DESIGN

이 브랜드는 아마 왠만한 분들이 들어본 적이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SUNGAI DESIGN은 기존 인도네시아 강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바다로 떠내려가는 것을 막는 일을 하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인 Sungai Watch에서 수거한 방대한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업사이클링을 하기 위해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SUNGAI DESIGN의 철학은 단순히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배출만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 재활용하여 좀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에요.
그렇게 선보인 첫 번째 제품은 바로 ‘Ombak’ 이라는 이름의 라운지 의자 입니다. 이 의자는 인도네시아 발리 강에서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지는데, 분리수거 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아주 잘게 파쇄한 뒤 열을 통해 압착하는 과정을 통해 내구성이 훌륭한 의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의자 하나를 만드는데 비닐봉지가 2000개나 사용된다고 해요.. 재료량이 엄청나네요🫢)
사실 SUNGAI DESIGN 뿐 아니라 이미 예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폐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등을 업사이클링하여 많은 제품들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만, 왜 제가 굳이 이 신생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채택한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SUNGAI DESIGN 에서 만드는 제품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지는 가전 제품, 의류 등에 많은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쓰레기들을 재가공하여 만든 신발 이나 옷을 보면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마 너무나도 다양한 쓰레기들을 한번에 가공하다 보니 색상도 얼룩덜룩하고 난해한 디자인이 많았던 것 같아요.
SUNGAI DESIGN의 Ombak 라운지 의자는 CNC 기술의 정밀함을 활용하여 시트는 의자의 중추를 구성하는 일련의 파라메트릭 패널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절단면을 남기지 않는 고도화된 가공 기술을 통해 패널이 매끄럽게 융합되어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우아함을 연출해요.
이렇듯 고도의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힘 쓰며 훌륭한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해기 때문에 처음엔 의자의 디자인을 보고 ‘우와 이거 디자인이 엄청 세련되고 멋있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제품을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제작과정과 이를 통한 SUNGAI DESIGN의 환경 보호와 브랜드 철학을 접하게 되었고, 해당 브랜드의 매력도 또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환경 보호를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몇가지 브랜드를 다뤄봤습니다.
큰 규모의 기업이 기존에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환경보호와 친환경적인 경영, 즉 ESG 경영에 힘 쓰는 것을 보니 해당 기업이 훨씬 더 매력적이고 응원하고 싶어지지 않으신가요?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친환경적 경영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으로 인식시켜 매출 상승이 주 목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관심 갖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힘 써준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에게도, 기업에게도, 그리고 소비자인 우리에게도 모두 충분히 좋은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요?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수혜를 주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자연이 주는 이런 축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연 환경은 줄어들 것이고, 그 영향이 우리에게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나서 부터라도 우리도 페트병과 붙어있는 실링지를 따로 버린다거나, 배달음식 플라스틱 그릇을 버릴때 얼룩과 기름때 없이 닦아서 분리배출 하는 것과 같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고 가까운 것부터 한번 이루어봐요! (페트병에 실링지가 붙어있거나 배달음식 플라스틱 그릇이 오염되어 있으면 분리수거가 안되고 모두 일반쓰레기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을 준 것처럼, 우리도 자연을 위해 힘 써봅시다

AJ

Content Creator, BX Team
디자이너는 늘 궁금하다, 고로 디자이너는 존재한다.